[OSEN=우충원 기자] ‘흥부 듀오’ 손흥민(33)과 드니 부앙가(29·이상 LAFC)가 또 하나의 MLS 기록을 갈아치웠다. 나란히 골을 터뜨리며 팀을 4연승으로 이끌었고 리그 득점 경쟁 판도까지 흔들어 놓았다.
LAFC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열린 2025시즌 MLS 서부 콘퍼런스 32라운드 세인트루이스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선봉장은 역시 ‘흥부 듀오’였다. 전반 15분 부앙가는 상대 수비의 백패스를 가로챈 뒤 단독 돌파로 치고 들어가 정교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시즌 23호 골을 기록한 부앙가는 득점왕 경쟁에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24골)를 단 1골 차로 추격했다.
손흥민도 가만있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박스 안으로 과감히 침투해 오른발 슛으로 시즌 8호골을 터뜨리며 4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후반 15분에는 수비를 가볍게 따돌린 뒤 낮게 깔리는 슛으로 멀티골을 완성,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은 시즌 9골째를 기록했다.
경기 직후 MLS 사무국은 “손흥민과 부앙가가 나란히 골을 넣으며 두 선수가 연속으로 팀의 모든 득점을 책임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최근 LAFC의 17골을 모두 합작하며, 기존 내슈빌SC 듀오 하니 무크타르-샘 서리지가 세운 15골 연속 합작 기록을 넘어섰다.
폭발적인 화력을 앞세운 LAFC는 서부 콘퍼런스 4위 자리를 지켰다. 현재 승점 2점 차로 3위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를 바짝 추격하며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MLS 사무국은 “LAFC는 경기 수가 더 적음에도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점점 완벽한 컨디션을 갖춰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손흥민과 부앙가는 MLS 최고의 공격 듀오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들의 조합은 2022년 가레스 베일이 이끌었던 첫 MLS컵 우승 이후 다시 한 번 정상 도전을 가능케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email protected]